
지난 미국 출장 때 샀던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통역이라는 업무에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통역을 하면서 전술과 패턴 등 X와 O를 통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 선수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농구의 X와 O는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이면 어렵지 않다. 외국 선수들과 대화를 할
때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Jay Humphries 코치가 있었을 때 외국 선수들의 주목을 쉽게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Humphries 코치가 NBA에서 뛰었고 그에 상응하는 권위를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그들과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그들의 속을 손바닥 보듯 뻔히 알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나는 NBA에서 뛰기는 커녕 운동 선수로서
생활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통해 얻은 귀중한 간접경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Charles Barkley가 NBA와 NFL이라는 환상에 젖은 흑인 아이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Barkely는 책에서
NBA스타로 살아온 자신의 삶과 미국에 내재한 인종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서술해나갔다. 나는 독설가로서
Charles Barkley를 높이 평가한다. 민감한 문제를 위트와 유머를 가미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정곡을 찔러서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Barkely의 독설은 항상 재밌다. 지금은 내공이 많이 부족하지만 나중에 꼭 Barkely급 독설가가 되는게 한 가지 목표다.
책의 표적은 미국의 젊은 흑인들이라 어쩌면 다소 지루할수도 있고 오히려 Barkley가 좀 패러노이드하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중에 크게 공감한 내용이 몇 가지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One thing I
hate is that all the general public knows about an athlete or a celebrity is what
they know from the media, which is often inaccurate or incomplete. I know cases
where a guy is labeled a bad guy and he's really a good guy, maybe worthy of
being a role model for kids he's close to. And I know of way too many instances
where the guy comes off as a good guy in the media and he's not a good guy at
all. And that's a huge problem.
1차적으로는 미디어가 문제고 2차적으로는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독자들이 문제고 3차적으로는 부정확한 정보를 수용한 뒤 정확한 사실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퍼뜨리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네티즌들이 문제다. 일반인들이 겉으로 보이는 선수나 팀의 농구에 대해서 평가할 수는 있지만
인간으로 평가하기는 독심술을 하거나 관상을 보는 능력이 탁월하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팬으로
시작해서 인사이더가 된 사람으로서 장담한다. 언론에서 그리는 선수의 모습은 그릇되고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 특히 용병들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기사를 갈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People who
haven’t played professional sports cannot understand the
physical demands pro athletes are under, and the amount of discomfort, aches
and pains guys endure just to put on a uniform and play.
선수들을 TV나 경기장에서 보이는 모습만을 통해 그들의 실상을 알기는 힘들다. 그들이 매일매일
소화하는 훈련량이나 부상 속에서도
악전고투하는 모습은 모니터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다. 나도 그랬지만 대부분은 그냥 평소에 내가 농구하던
때 정도와 비교해서 조금 더 힘들겠지 싶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일전에 인터넷에 화제가 된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은 정도가 다를 뿐 많은 선수가 지니고 살아간다.
팬으로서 느끼는 1승의 가치는 별 것 아니지만 1승은 쉬운게 아니다. 팬으로만 살아갈 때 1승의 귀중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저 우승을 하거나 우승 근방에 있어야만 좀 좋아하지 꼴찌팀의 1승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Jayhawks에게만 애정을 쏟아붓지 Royals에게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승팀의 우승보다 꼴찌팀의
1승이 더 귀할수도 있다. 2년동안 수없이 많은 패배를 겪고 가뭄에 비오듯 가끔 이겨본
자로서 말한다.
As long as I'd
been in the NBA, teams had done under the table deals with players, and I
vehemently disagree with the league's punishment of the Timberwolves for a
practice that's common around the league.
NBA는 성지고 KBL은 개 같은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문구다. NBA가 KBL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치부를
잘 숨기고 조용히 지나거나 일단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액션으로 대중에게 확실한 마무리를 해준다는 점이다. PR이 가히 마이클 조던급이다. 기본적으로 상대보다 경쟁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규정을 어기는
행위는 어디든지 간에 존재한다. 컨닝페이퍼 한번 안 만들어본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는지?
KBL이 미국과 다른 사회 속에서 존재하고 다른 여건에서 존재하는 한 NBA의 모든 규정을
흉내낼 수 없다. NBA의 농구와 KBL의 농구가 다르듯이
그 안의 규정과 제도도 각 리그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단순히 NBA와
다르다는 이유로 KBL의 규정과 제도를 비난하는 노예근성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울 뿐이다.